2016년, 브라질계 미국 기업이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가 인스타그램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장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그녀는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며 프라다, 캘빈클라인 같은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은 단순한 마케팅 실험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적 주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 AI 기반 고객센터 직원, 메타버스 아바타가 실제로 돈을 벌고 기업의 중요한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이죠.
1) 인플루언서 모델
Lil Miquela, Shudu, Imma 같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실제 사람보다 안정적입니다.
- 스캔들 없음
- 24시간 활동 가능
- 원하는 이미지로 브랜딩 가능
브랜드 입장에서는 위험이 적고 ROI가 높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입니다.
→ 실제로 Lil Miquela는 한 해 광고 수익만 수백만 달러로 추산됩니다.
Lil Miquela (릴 미켈라)
출신/제작사: 미국 LA 기반 스타트업 Brud(2022년 Dapper Labs에 인수)
등장 시기: 2016년 인스타그램 데뷔
팔로워: 약 300만 명(2025년 기준)
특징: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19세 가상 소녀. 현실적인 사진과 음악 활동까지 병행.
활동:
프라다, 캘빈클라인,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참여
2018년 싱글 앨범 발매, 스포티파이에 등록
인플루언서 협업 수익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
차별화 포인트: 단순히 광고 모델이 아니라, “디지털 셀럽”으로 음악·패션·사회적 발언까지 확장한 최초의 사례.
Shudu (슈두)
출신/제작자: 영국 패션 포토그래퍼 Cameron-James Wilson이 2017년에 창조
특징: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로 불림
외형: 아프리카계 여성 슈퍼모델을 모티브로 한 사실적인 3D 캐릭터
활동:
리한나의 Fenty Beauty 화보에 등장 (SNS에서 큰 화제)
Balmain, Louis Vuitton 등 럭셔리 브랜드 화보 모델
논란: 백인 남성 크리에이터가 흑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상업화했다는 점에서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논쟁 발생
차별화 포인트: ‘디지털 슈퍼모델’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었고, 패션 산업에서 AI 기반 아바타 모델 활용을 본격화시킨 사례.
3. Imma (이마)
출신/제작사: 일본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기업 Aww Inc.
등장 시기: 2018년
팔로워: 인스타그램 약 40만 명(2025년 기준)
특징: 단발 핑크색 머리, 도쿄 감성의 20대 여성으로 설정
활동:
이케아, 포르쉐, 발렌티노 같은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참여
일본 TV 광고·잡지 모델 활동
오프라인 행사에 홀로그램으로 등장
차별화 포인트: 아시아 최초의 글로벌급 가상 인플루언서.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팝 아이돌과 비슷한 팬덤”을 형성.
2) AI 직원
기업들은 고객센터, 은행 상담원, 심지어 면접관까지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네온(NEON)’ 프로젝트에서 가상 직원 콘셉트를 제시했고,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 휴먼 상담원을 은행 창구에 도입했습니다.
콜센터 직원 1명을 고용하는 대신, AI 디지털 휴먼을 365일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것이죠.
→ 단순 비용 절감뿐 아니라, 고객 경험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아바타와 크리에이터
메타버스와 게임 산업에서는 아바타의 경제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이버 싱어 이터니티(Eternity), 일본의 AI VTuber Kizuna AI는 팬덤 기반 굿즈와 방송 후원으로 실제 연예인 못지않은 수익을 올립니다.
아바타는 “내가 직접 방송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합니다.
→ 결국 디지털 휴먼은 크리에이터 경제를 확장시키는 또 하나의 축이 되고 있습니다.
- 광고 & 브랜딩 – 가상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협업
- 고객 응대 자동화 – AI 직원 (콜센터·상담원) 대체
- 콘텐츠 제작 – 아바타 VTuber, 가상 연예인
- 메타버스 자산 – 아바타 스킨, 가상 굿즈 판매
- 구독 모델 – 특정 디지털 휴먼과 “개인적 관계”를 맺는 구독 서비스 (예: Replika, Character.AI)
즉, 디지털 휴먼은 광고·노동·창작·관계라는 인간 경제의 네 가지 영역을 동시에 잠식하고 있습니다.
- 비용 절감: 연봉, 복지, 스케줄 관리 필요 없음
- 리스크 관리: 스캔들·노조·휴가 문제 없음
- 확장성: 동시에 수천 명의 고객과 대화 가능
- 브랜딩 통제: 원하는 대로 이미지 조정 가능
기업 입장에서 보면, 디지털 휴먼은 사람보다 훨씬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자산입니다.
진정성 문제: 소비자는 가짜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제품에 얼마나 공감할까?
윤리 논란: AI 직원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비판
법적 지위: 디지털 휴먼이 만든 수익은 누구 소유인가?
정서적 리스크: 일부 사람들은 디지털 휴먼과 과몰입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
즉, 디지털 휴먼의 경제학은 아직 윤리와 법의 영역에서 미완성 상태입니다.
디지털 휴먼은 처음에는 ‘재미있는 기술 실험’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브랜드와 기업의 핵심 경제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는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가 사실은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대화한 은행 직원이 알고 보니 디지털 휴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문장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의 경제 활동이 되고 있습니다.